“바리새파, 율법학자, 사두개파 사람들이 과연 하나님을 믿은 사람들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고린도후서 4장4절에서 바울은 비신자들이 ‘세상의 신’에
사로잡혀 복음의 빛을 보지 못한다고 말했는데, 지금은 기독교인들조차 ‘세상의 신’ 때문에 예수님과 복음을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예수님과 기독교가 관련이 있다 해도, 나와 예수님이 관계가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잖아요? 지금 우리 각자가 가지는
예수님과의 관계 정도가 결국 예수님과 기독교의 관계를 보여 주는 지표가 아닐까요?”
인도 마틴루터대학의 방문교수로 재직 중인 김진
목사의 신간 ‘왜 기독교인은 예수를 믿지 않을까?’(위즈덤하우스)는 활자로 만나는 ‘100분 토론’이다. 주제는 ‘한국 교회의 문제와 회복
방안’. 진보와 보수, 목회자와 평신도, 신학자와 비평가 등 가상 토론자 6명이 신랄한 설전을 벌이는 광경이 생생한 필치로 묘사된다. 총신대와
한신대 신학대학원, 독일 프랑크푸르트대학 신학부를 졸업하며 보수와 진보신학을 고루 경험한
지은이가 다양한 사람을 만나 인터뷰하고 토론하면서 여러 각도에서 한국 기독교를 조망해놓은 결과물이다.
목사인 지은이는 지금
기독교는 점점 더 사람들의 요구와 입맛에 맞는 ‘쉬운 기독교’를 선전하고 있다며 설교 현장의 실태도 지적한다. “설교자들이 설교할 때 예수님
말씀의 뜻을 분명하게 하기보다 슬쩍슬쩍 비켜가게 되는데, 그 이유 중 하나가 교인들의 눈치를 보기 때문”이라면서 “진품 예수의 진리가 너무
철저하기 때문에 교인들이 들으면 삶에 걸림돌이 되므로 그저 부드럽고 소화하기 쉬운 서신서 말씀이나 도덕적인 구약성경의 말씀을 골라서 설교하는
풍토”라고 말한다.
‘진품 예수’는 없고 ‘짝퉁 예수’를 숭배하고 있는 한국 기독교의 안타까운 현실을 예리하게 분석하는 책은
결과적으로 예수다운 예수를 따르는 참된 기독교인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명쾌하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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