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April 16, 2011

시각장애 강영우 박사 `눈먼 아빠의 자녀교육`

시각장애 강영우 박사 `눈먼 아빠의 자녀교육`

[파이미디어 2006.08.10 15:12:30]




한국 최초 시각장애인 박사로 미 국가장애위원회 정책차관보까지 오른 강영우(62) 박사. 중학교 때 축구공에 맞아 시력을 잃은 그는 `시각장애인은 안된다’는 사회의 편견에 맞서 살아온 산 증인이다.

그는 연세대학교를 졸업, 미국으로 건너가 3년 8개월 만에 교육철학 박사학위를 땄다. 미국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정책차관보로 재미동포 중 최고위직에 올랐으며 루즈벨트재단 선정 ‘127명의 공로자’에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선정됐다.

강영우 박사가 CBS TV `정범구의 시사토크 누군가?!`에 출연, 시각장애를 가진 아빠의 `자식농사법`을 공개했다. 그의 큰 아들 진석씨는 안과 의사, 둘째 진영씨는 변호사로 미 민주당 최연소 수석법률보좌관이다.

방송에서 강영우 박사는 "어느 날 세살 반 된 큰아들이 우리 아버지는 맹인이라 야구도 못하고 운전도 못하고 자전거도 가르쳐 주지 못한다’며 ‘눈 뜬 아버지를 갖고 싶다`고 기도하는 것을 보고 아이들에게 두 가지의 교육을 했다"고 밝혔다.

첫 번째 꿈을 비전으로 실현시켜주는 것. 그는 "아들에게 ‘아버지의 눈은 현대의학으로는 고칠 수 없지만 2, 30년 후 네가 의사가 되면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할 수도 있다`고 했다. 아들은 그 말이 멋있어 보였는지 `의사가 되어 아버지의 눈을 고쳐주겠다`고 말했다"면서 "아들은 꿈을 구체적인 비전으로 발전시켰고 결국 미국 최고의 안과의가 됐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는 긍정적인 사고와 태도를 심어주는 것이다. 강 박사는 "아이들에게 ‘아빠가 야구나 운전은 못하지만 대신 눈 뜬 사람이 못하는 걸 할 수 있다’고 설명해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눈 뜬 사람은 불을 끄면 깜깜해서 그림책도 읽어주지 못하지만 아빠는 매일 저녁 성경도 읽어주고 동화책도 읽어줄 수 있지 않느냐’며 시각장애 아버지의 장점을 볼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교육의 결실은 큰 아들이 쓴 하버드대 입학 에세이 `아버지가 어둠 속에서 들려준 이야기`에 잘 드러난다.

`우리 아버지는 육안 없어도 미래를 보는 비전을 가지고 계시다. 눈 뜬 내가 못 보는 아버지를 인도하는 것이 아니라 보지 못하는 아버지가 눈 뜬 나를 선명한 비전으로 인도해 주신다. 맹인 아버지를 둔 것이 오히려 감사하다.`

한편 방송에서 강영우 박사는 시각장애인 안마사 독점 위헌 판결과 관련해 정부 여당의 책임있는 대응을 촉구했다.

"대체입법 마련에 힘을 쏟을 때"라는 그는 "소위 진보적이고 약자를 위한다는 현 정부에서 위헌판결이 나왔다. 대통령을 위시해서 여당에서는 매우 망신스럽게 생각하고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대체입법을 마련하지 않고 이대로 놔두는 것은 국가적, 세계적 망신이기 때문에 정부도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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