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April 16, 2011

한글, 印尼 소수민족 공식문자로

한글, 印尼 소수민족 공식문자로
[매일경제] 2009년 08월 06일(목) 오후 05:34 | 이메일| 프린트


인구 6만명의 인도네시아 소수민족이 처음 한글을 공식 문자로 채택했다. 과학적 표음문자인 한글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린 쾌거로 '민족문자'의 한계를 벗고 한글 전파가 확산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6일 훈민정음학회와 관련 학계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주 부톤섬 바우바우시는 최근 이 지역 토착어인 찌아찌아어를 표기할 공식 문자로 한글을 도입했다. 이에 따라 바우바우시는 지난달 21일 찌아찌아족 밀집 지역인 소라올리오 지구 초등학생 40여 명에게 한글로 된 찌아찌아어 교과서를 나눠 주고 주당 4시간의 수업을 시작했다.

'바하사 찌아찌아1' 제목의 교과서(사진)는 '부리(쓰기)'와 '뽀가우(말하기)', '바짜안(읽기)'의 세 부분으로 구성돼 있으며 모든 텍스트는 한글로 쓰여 있다. 교과서에는 찌아찌아족의 언어와 문화, 부톤섬의 역사와 사회 등 내용은 물론 한국 전래동화인 토끼전도 포함돼 있다.

찌아찌아족의 한글은 한국에서는 사라진 비읍 순경음(ㅸ)을 쓰는 것이 특징이다.

인구 6만여 명의 소수민족인 찌아찌아족은 독자적인 언어를 갖고 있다. 하지만 문자가 없어 모어(母語) 교육을 받지 못하면서 고유어를 잃을 위기에 처해 있었다. 이를 알게 된 훈민정음학회 관계자들이 바우바우시를 찾아가 한글 채택을 건의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이들을 위한 교과서를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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