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March 16, 2012

성내지 않는 사랑 [2006-7-9]



본문 : 민수기 13:25~14:1
(25)사십 일 동안에 땅을 탐지하기를 마치고 돌아와 (26)바란 광야 가데스에 이르러 모세와 아론과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에게 나아와 그들에게 회보하고 그 땅 실과를 보이고 (27)모세에게 보고하여 가로되 당신이 우리를 보낸 땅에 간즉 과연 젖과 꿀이 그 땅에 흐르고 이것은 그 땅의 실과니이다 (28)그러나 그 땅 거민은 강하고 성읍은 견고하고 심히 클뿐 아니라 거기서 아낙 자손을 보았으며 (29)아말렉인은 남방 땅에 거하고 헷인과 여부스인과 아모리인은 산지에 거하고 가나안인은 해변과 요단 가에 거하더이다 (30)갈렙이 모세 앞에서 백성을 안돈시켜 가로되 우리가 곧 올라가서 그 땅을 취하자 능히 이기리라 하나 (31)그와 함께 올라갔던 사람들은 가로되 우리는 능히 올라가서 그 백성을 치지 못하리라 그들은 우리보다 강하니라 하고 (32)이스라엘 자손 앞에서 그 탐지한 땅을 악평하여 가로되 우리가 두루 다니며 탐지한 땅은 그 거민을 삼키는 땅이요 거기서 본 모든 백성은 신장이 장대한 자들이며 (33)거기서 또 네피림 후손 아낙 자손 대장부들을 보았나니 우리는 스스로 보기에도 메뚜기 같으니 그들의 보기에도 그와 같았을 것이니라 (14:1)온 회중이 소리를 높여 부르짖으며 밤새도록 백성이 곡하였더라

하나님의 사랑(Agape)에 대해 고린도전서는 13장 4절에서 ‘오래 참음/온유함/투기하는 자가 되지 않음/자랑하지 않음/교만하지 않음’이라고 정의를 내리고 있으며 5절에서는 '무례히 행치 않음/자기 유익을 구치 않음'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사랑은 성내지 아니하며'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성내지 않는다'는 말의 뜻이 무엇일까요? 부드러운 미소와 작은 소리로 말하는 것일까요?
설교 시간에 조는 성도들로 인하여 화가 난 목사님이 주일마다 더 큰 소리로 설교를 하였더니, 이제는 교인들이 아예 잠을 자더랍니다. 목사님도 지쳐서 작은 소리로 설교하는데, 온 교인들이 졸지도 않고 집중해서 목사님을 바라보았습니다. 목사님은 설교에 은혜를 받는다고 생각하여 크게 감동하고, 예배가 끝난 후에 사모님에게 자랑하였답니다. 그랬더니 사모님 하는 말씀이 "오늘 누가 강대상 뒤에 시계를 걸어놓았더군요."라고 대답하시더랍니다.
‘성내다’는 말은 원어 성경에서 paruxyuno라는 단어인데, '날카롭게 하다' '자극하다' '(감정을)일으키다. 성나게 하다'는 뜻입니다. 사람들의 마음을 격동시켜서 넘어지게 하고, 좋았던 관계가 깨지게 만들 때 사용하는 말입니다.
이렇게 다른 사람을 성나게 하는 사람에게는 사랑(Agape)이 없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사람은 결코 천국에 넉넉하게 들어가지 못할 것입니다.

1. 이스라엘 백성의 상황
오늘 상경 본문에 나타난 이스라엘 백성의 상황을 보면, 애굽을 탈출하여 거의 3년 동안 광야생활을 함으로써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기본적인 준비가 된 상태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가데스 바네아로 인도하시고, 약속의 땅 앞에서 그들의 자유의지적인 결단을 촉구하셨습니다.
가나안 땅으로 정탐꾼을 보낸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언약에 대한 기대감과 소망으로 가득 차 있었을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다른 한 편으로는 가나안 땅에서 일어나게 될 일들에 대한 두려움과 염려도 없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들은 심히 불안정한 심리상태에 놓였을 것이며, 돌아온 정탐꾼의 말 한 마디에 따라 쉽게 동요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오늘날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현실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소망도 있지만, 실패에 대한 염려 그리고 천국 시민으로서의 의무에 따른 두려움도 동시에 있지 않습니까?
우리가 이민 와서 살고 있는 이 미국은 '기회의 땅'이라고 합니다. 누구든지 열심히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뜻이지요. 그러나 다른 한 편으로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도 역시 많은 것 같습니다. 이 미국에서 1년에 소비되는 수면제가 700억 알, 두통약이 750억 알이랍니다. 하루에 약 2,000만명 이상이 수면제 또는 두통약을 복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즈음에는 작은 사건만 생겨도 온 나라가 불안감에 떠는 것 같습니다.

2. 안돈시키는 자와 격동시키는 자
그런데 이러한 상황에서 갈렙은 백성들을 '안돈시키는 자'의 역할을 하였습니다.(30절) 그는 하나님께서 도와주실 것을 믿고 가나안 땅으로 '올라가자'고 주장하였습니다. 그러나 오직 갈렙 자신과 여호수아만이 그 말에 동조하였을 뿐이었습니다.
반면에 10명의 정탐꾼들은 백성들을 '격동시키는 자'의 역할을 하였습니다. 그들은 가나안 땅으로 가는 것이 '위험하니, 올라가지 말자'고 하였습니다.(31-33절) 그리고 온 백성은 그들의 말에 동조하였습니다.
이 두 부류 중 누가 더 능력 있는 것처럼 보입니까? 어느 쪽이 더 사랑 많은 것처럼 보입니까? 갈렙이 아니라 10명의 정탐꾼들의 말에 온 백성이 동조하는 것으로 볼 때, 그들에게 훨씬 더 큰 능력이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리고 가나안 땅에 들어가 전쟁을 하다가 백성들이 피해를 입게 될 것을 염려하는 듯한 그들의 말로 볼 때, 그들에게 더 큰 사랑이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14장 1절 말씀 이하에서 보듯이, 그들은 온 백성을 격동시킨 사람들이었습니다. 결국에는 그들로 하여금 불평불만을 쏟아놓게 하고, 모세와 하나님을 원망하게 만들었습니다. 심지어 14장 4절에 보면, '우리가 한 장관을 세우고 애굽으로 돌아가자'고 소리치기까지 합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되기를 거부하는 한심스러운 모습으로 변해버린 것입니다. 누구 때문입니까? 그들의 불안한 심리를 이용하여 격동시키는 10명의 정탐꾼들 때문이었습니다.
옛날 헬라신화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떤 성에 사람을 유혹하는 '싸이렌'이라는 여신들이 있었습니다. 그 여신들은 큰 소리로 노래를 불러서 그 근방으로 지나가는 배의 선원들과 여객들을 감동시키고 그들을 유인하여 그 섬으로 끌어들인 후에 돈을 다 빼앗을 뿐만 아니라 마지막에는 생명까지 해쳤습니다. 한번은 어떤 배가 그 섬 근처를 지나갈 수밖에 없게 되었는데, 마침 그 배 안에는 당시에 유명한 음악가 울피어스가 타고 있어 '하프'를 연주하였답니다. 모든 선원들과 여객들은 그 음악에 도취되어 싸이렌이 소리치는 노래 소리를 듣지 못하고 섬을 무사히 지나갔다고 합니다.
사람들의 불안한 심리를 이용하여 선동하고 격동시키는 자는 결국 함께 망하게 만듭니다. 불안한 상황에서도 사람들을 안돈시키는 자는 함께 사는 길을 찾도록 만듭니다.
오늘 본문에 나타난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러하였습니다. 백성을 안돈시키고자 하였던 갈렙과 여호수아는 하나님의 언약의 땅 가나안으로 들어갔지만, 10인의 장탐꾼들은 물론, 그들에게 동조하였던 20세 이상의 계수함 받은 모든 사람들은 가나안 땅을 보지도 못하고 광야에서 죽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사람이 되기를 원하십니까?

3. 성내지 않는 사랑을 하려면
여러분의 가정에서, 직장에서, 그리고 교회에서
첫째로, 부정적 언행으로 사람들을 격동시키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계획을 이해하고 긍정적인 믿음을 갖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둘째로, 자신의 소극적 태도에 사람들을 가담시키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때를 분별하고 적극적인 결단을 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셋째로, 내가 원하는 결과를 사람들에게 강요하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선하신 목적을 발견하고 희생적인 실행을 하도록 힘써야 합니다.

성도 여러분, 나의 말과 행동에 많은 사람들이 동조하는 것을 무조건 기뻐하지 맙시다. 내가 갈렙처럼 안돈시키는 자인지, 아니면 10명의 정탐꾼처럼 격동시키는 자인지 살핍시다.
그리하여 성도들을 격동시키지 않는 사랑의 성도, 성내지 않는 사랑의 성도가 됩시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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