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April 14, 2011

버릇 없는 어른들에게

   ‘버릇’ 없는 아이들을 ‘버르장머리 없는 녀석’ 이라고 흉보는 어른들이 많이 있다. 어른들에게 지켜야 할 예절을 지키지 않을 때 사용하는 말이다. 또 그 ‘버릇’이라는 말은 습관적으로 반복되는 행위에 대해서도 쓰인다. ‘잠버릇이 좋지 않다’ ‘말버릇이 좋지 않다’ 즉 나쁜 습관을 갖고 있는 사람을 가리켜서 ‘버릇이 나쁘다’라는 말을 쓴다.

   그런데 사실 엄밀하게 따져보면 버릇이 나쁜 것은 아이들이 아니라 바로 어른들이다. 아이들은 아직 그 태도나 언행이 완전히 굳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가르침을 통해 잘못된 것을 얼마든지 고칠 수 있는 반면, 어른들은 그 습관이 돌처럼 굳어져서 얼마나 고치기가 힘든지 모른다. 구약성경의 선지서들을 읽어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돌같은 굳은 마음을 제거하고 살같은 부드러운 마음을 품으라. 그렇게 하지 않으면 너희가 망하게 된다”고 계속 외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은 악하고 나쁜 습관을 버리기를 끝까지 거부하였기 때문에, 결국 하나님이 경고하신 대로 이방인들에게 짓밟혀 완전히 망하게 되었고 하나님께 욕이 돌아가게 하였다.

   오늘날의 그리스도인 가운데에도 버릇이 나쁜 사람들 즉 버르장머리 없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예수를 만나기 전에 가졌던 세상적인 욕심과 습관과 가치관을 버리지 않고 겉으로만 거룩한 척 하는 교인들, 그들은 정녕 하나님 앞에 버르장머리 없는 백성들임에 틀림없다. 부모들 치고 자기 자녀가 그러한 버릇없는 아이들이 되는 것을 좋아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하물며 하나님 아버지는 어떠실까?

   버릇이나 습관을 바꾸는 일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 한국 야사에 김유신 장군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그는 관청에서 일이 끝나면 늘 어느 기생집에 가서 술과 여흥을 즐기다가 집으로 돌아가곤 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깨달은 바가 있어서, 이제는 술을 끊고 올바른 관리가 되기로 결심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말 위에서 잠시 졸다가 깨어보니 또 그 기생집 문 앞에 와 있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그는 자기가 끔찍이 아끼던 말의 목을 단 칼에 베어버렸다. 그러한 결단하는 용기가 있었기 때문에 그는 나라를 건지는 큰 장군이 될 수 있었다는 이야기이다.

   인간에게 가장 해악을 끼치는 치명적인 버릇들 중 하나는 ‘입버릇’이다. 입버릇이 고약한 사람은 다른 사람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고 심지어는 그들의 영혼을 죽게 만든다. 자기 말에 책임을 지지 않고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한다. 하물며, 하나님 앞에서 자기 말에 대해 책임지지 않는 사람,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을 하나님이 어떻게 믿고 일을 맡기실 수 있겠는가? 남을 살려주고 자기 덕을 쌓는 의로운 입버릇을 키우자. 하나님 아버지 앞에 버릇없는 어른들이 되지 말고 좋은 버릇 있는 어른들이 되자.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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