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 열심히 다니는 어떤 농부가 암소를 키우고 있었다. 그런데 그 암소는 무슨 이유인지 새끼를 낳지 못하다가, 오랜 기도 끝에 드디어 새끼를 갖게 되었다. 그는 어느 날 매우 행복하고 기쁨에 넘쳐서 집으로 뛰어들어오며 이렇게 외쳤다. “여보, 기뻐하시오. 우리 암소가 예쁜 송아지 두 마리를 낳았오. 한 마리는 흰색이고 또 한 마리는 붉은 색이구려. 당신도 그렇게 생각했겠지만, 우리의 기도가 응답되어 새끼를 낳게 되었으니 이 두 마리 중 한 마리는 주님께 드려야 한다는 느낌이 들었소. 우리 이 두 마리를 잘 길러서 때가 되면 그 중 한 마리를 팔아서 주님을 위해 헌금합시다.” 이 말을 들은 아내도 기뻐하면서 동의하였다. 그리고 두 마리 중 어떤 것을 주님께 바칠 것이냐고 물었다. 그러나 농부는 “그런 일에는 신경을 쓰지 말아요. 우리는 그저 두 마리를 열심히 키우기나 합시다. 때가 되면 아까 말한 대로 합시다.” 몇 개월이 지나갔다. 하루는 농부가 매우 거북한 얼굴이 되어 들어오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당신에게 나쁜 소식을 전해야 하겠소. 주님의 하얀 색 송아지가 오늘 죽었다오.” 아내는 어이가 없어서 질문하였다. “아니 지난번에 내가 물었을 때에는 어느 송아지가 주님의 것인지 말하지 않았잖아요? 그런데 왜 하얀 색 송아지가 주님의 것이라는 거예요?” 농부는 퉁명스럽게 아내에게 대답하였다. “나는 사실 언제나 그 흰 송아지를 주님께 드리려고 속으로 생각했단 말이야! 그런데 그 흰 놈이 죽었다니까? 우리 송아지가 아니라 주님의 송아지가 죽은 것이야!”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을 주님으로 섬겼다. 그리고 자신들은 그 주님의 종들이라고 생각하였다. 예수님을 따라다닌 제자들은 예수님을 주님이라고 불렀다. 그것은 바로 “나는 주님이신 당신의 종입니다. 말씀만 하시면 당신의 뜻대로 순종하겠습니다.”라는 고백이었다. 오늘날 종이라는 계급이 사라져버린 환경에서 살아 온 우리들의 상식으로는 주인과 종의 관계를 정확하게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성경이 기록될 당시의 주인과 종의 개념은 분명한 것이었다. 종의 모든 소유는 주인의 것이었고 심지어는 생명까지도 주인에게 달려 있었다. 종이 결혼하여 아이를 낳아도 그 아이는 자기 것이 아니라 주인의 소유물이 되었다. 종은 아무런 자기 주장을 먼저 내세울 수 없었다. 주인이 시키는 일이 최고 우선이 되어야만 했다. 그러나, 오늘날, 하나님을, 예수님을, 나의 주님이라고 큰 소리로 외치면서 기도하는 성도들 가운데에는 오히려 주님을 나의 종으로 삼고 내 마음대로 부려먹으려는 사람들이 있다. 나의 필요에 따라 하나님의 생각도 바뀌어야 하고, 내가 원하는 때와 종류에 따라 하나님이 공급해 줘야만 하고, 모든 것은 나의 소유가 되는, 노예처럼 된 하나님을 부르고 있는 것이다. 나도 혹시 하나님의 주인이 되어 있지는 않은가? <김> |
Thursday, April 14, 2011
하나님의 주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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